기사 메일전송
택배업체들 실적 ‘高高’…기사 과로사 문제는?
  • 이병문 기자
  • 등록 2020-09-07 09:36:39

기사수정
  • 택배과로사대책위, 택배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 촉구
  • 11일까지 조치 없으면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는 지난 1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 등을 촉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택배회사의 영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사들의 과로사 등 어두운 그늘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자들의 비대면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면서 택배물량도 급증,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이후 10년간 10% 수준에 머물렀던 택배물동량 성장률은 코로나19 효과로 올해 상반기에 20%대로 올라섰다. 10년만에 성장률이 두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업계 1위 CJ대한통운의 올해 상반기 택배부문 매출은 1조5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젼년 동기 대비 258.2% 증가했다. 

 

업계 2위 한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한진의 택배부문 매출액은 47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4억원으로 91.5% 늘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올해 상반기 택배부문 매출액은 4385억원으로 전년보다 1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65억원 적자에서 14억원 흑자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호실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곧 추석까지 겹치면서 올해 하반기 택배물동량 성장률은 예년보다 훨씬 더 높을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특히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택배업체들의 가격결정력 또한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도 택배업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평균 판매단가가 하락하더라도 힘의 균형이 택배업체로 넘어왔기 때문에 마진이 개선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국내 택배업계는 예상 밖의 이슈 코로나19를 맞아 제2의 성장기에 돌입했으나 택배기사들의 과로사 등 어두운 그늘도 상존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지난해에도 택배기사들의 과로사는 여전했고, 올들어서도 과로사로 사망한 택배기사는 현재까지 7명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택배 물량이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라 택배기사들의 걱정도 함께 커지고 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는 지난 1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 폭증, 과로사 해결 ▲분류작업 추가인력 투입 ▲추석 전 실질적 대책마련 ▲민관공동위원회 구성(사회적 대화)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코로나19 재확산과 추석 명절로 9월 택배 물량이 50% 이상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택배기사들의 업무를 가중하는 물류 분류작업 인력만이라도 추가인력을 투입해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오는 11일까지 조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택배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 거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 중 1%만 추가 인력 고용에 투입하면 과로사를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를 맞아 예상 밖으로 ‘고고’(高高) 실적을 구가하고 있는 택배회사들이 앞으로 기사들의 과로사 등 당면문제를 어떻게 해결할는지 주목된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오세훈 시장,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조성 예정지 현장점검 오세훈 서울시장은 8일(월) 오후 4시 10분, 오는 10월 운행을 시작하는  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 선착장 예정지 3곳(옥수, 뚝섬, 잠실)을 차례로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8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는 10월부터 운행 계획인 한강 리버버스 옥수 선착장 건립 예정지를 찾아 관계자들과 함께 선착장 위치와...
  2. 서울 자율주행버스, 전국으로 확산…민생맞춤 우수사례로 자리매김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이동을 돕고 고단함을 덜어 주고 있다.민생맞춤 자율주행버스는 누구보다 이른 새벽을 맞이하는 미화원‧경비원 등
  3. 도로파손・포트홀 주범 `과적 차량` 4월 한 달간 집중단속 각종 건설공사 착공으로 대형 화물차량의 운행이 늘어나는 가운데,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범으로 꼽히는 과적 차량의 집중 단속에 나섰다. 서울시가 포트홀(도로파임) 등 도로파손을 유발하고 교량의 수명을 단축시켜 도로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
  4. 일반택배는 ‘우체국(소포)’, 기업택배는 ‘경동·합동 택배’ 최우수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택배서비스 사업자 총 19개 업체 및 우체국 (소포)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도 택배 서비스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수도권 물류센터 모습 (자료사진) 택배 서비스평가는 소비자 및 종
  5. 尹 대통령, 항만·해운 산업을 스마트·친환경으로 혁신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 항만의 개장을 축하하고 우리 수출입 물류의 99.7%를 책임지는 항만·해운산업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
  6. 비행기 탑승 전 `기내반입 금지물품` 꼭 확인하세요 한국공항공사(사장 윤형중)는 수학여행, 가족여행이 집중되는 봄철을 맞이해 여행객들에게 비행기 탑승 전 기내 반입 금지물품에 대해 확인하고 여행길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에서 신분확인하는 여행객코로나 이후 수학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된 작년 5월, 김포공항에서 샴푸, 스프레이 등 액체류가 포함된
  7.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트레이드-인’ 혜택 대폭 확대 현대자동차가 인증 중고차와 연계한 보상판매(트레이드-인)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트레이드-인은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제조사에 중고로 반납하고, 새 제품을 구입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이를 통해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신차를 살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9일 기존 보유 차량을 인증 중고차로 매각한 다음, 현대자동차나 제네시스 신
  8. 기후동행카드 누적 100만장 판매 돌파…평일 이용자 50만명 넘어서 서울시는 지난 1월 27일 서비스를 시작한 기후동행카드가 시행된 지 70일만인 4월 5일 누적 판매 100만장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기후동행카드 판매량(누적)4.5.(금) 16시 기준 누적 판매량은 100만 8천여장으로 ▴모바일 카드는 49만 3천장, ▴실물 카드는 51만 5천장이 각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 수치는 30일 사용 만료 후 재충전된 카드...
  9. 현대자동차, `쏘나타 택시` 출시... 3일 판매 개시 현대자동차가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3일(수) 출시했다. 현대자동차가 국내 내연기관 중형 세단 중 유일한 택시 전용 모델 `쏘나타 택시`를 3일(수) 출시했다.쏘나타 택시는 내구성을 높인 택시 전용 LPG 엔진과 변속기, 타이어를 적용했으며 넓어진 2열 공간과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10. 尹 대통령, 고속철도망 전국 확대로 `전국 2시간 생활권` 확대 윤석열 대통령은 4월1일 오전 대전광역시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월1일 오전 대전광역시 한국철도공사 본사에서 열린 고속철도 개통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대전역 승강장에서 공개된 신형 KTX의 이름을 `청룡`으로 명명했다. `청룡`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