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EPR제도에 완성차업체 포함시켜야”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0-08-29 18:33:18

기사수정
  • 자동차 재활용률 95%의 ‘열쇠’…그린뉴딜 본보기 될 것

폐차장 모습

자동차 수명은 10~20년 정도다. 수명을 다한 자동차는 폐차장으로 모인다. 약 2만5000개 부품이 있는 자동차는 재활용 가치가 높다. 무엇보다 재활용 정도에 따라 환경에 미칠 영향이 달라진다.

 

한국자동차해체재활용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폐차된 자동차는 97만 5411대다.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올 6월말 2400만대를 넘어섰다. 자동차산업 규모만큼 자동차 재활용 시장의 잠재력도 크다고 하겠다. 

 

환경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수년 년부터 ‘EPR(Extended Producer Responsibility: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에 완성차업체를 포함시키는 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완성차업체의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EPR제도는 제품의 생산자에게 그 제품이나 포장재의 폐기물에 대해 일정량의 재활용 의무를 부여해 재활용하게 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활용에 소요되는 비용 이상의 재활용 부과금을 생산자에게 부과하는 제도다. 한마디로 물건을 만든 사람이 처리까지 책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현재 포장재군과 윤활유, 전지류, 타이어 등의 제품군 몇 가지에 적용되고 있는데 환경운동가들은 완성차업체와 수입차업체도 이 제도에 포함시켜 자동차 탄소 저감 및 친환경 발전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친환경 프로젝트 발굴에 중점을 둔 ‘그린 뉴딜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자동차는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폐차처리 과정에서 중량 기준 95% 재활용이 의무화되고 있다. 하지만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자동차해체재활용업계(폐차업계)가 단독으로 95% 재활용을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유명무실하다.

 

폐차처리 과정에서 철금속, 비철금속, 재활용 가능 부품 등은 걱정이 없으나 돈이 안 되는 플라스틱, 유리, 고무, 시트 등 비유가성 물질이 문제다. 분리하는데 드는 시간과 인건비를 생각하면 남는 게 없어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비유가성 물질의 80% 이상이 소각처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완성차업체와 수입업체 등을 EPR제도에 포함시켜 폐자동차 재활용 95% 달성을 위해 함께 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비유가성 물질이 문제인 상황에서 자동차 재활용률을 끌어올리는 방안은 생산 시부터 재활용 가능한 물질을 최대한 활용하고, 생산자부터 폐차업계가 함께 노력하는 것 외에는 없다는 주장이다. 

 

EPR제도에 완성차업체가 포함되면 95% 재활용 달성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대부분 소각으로 폐기물 처리하던 것을 95%까지 재활용을 하고, 5%미만의 폐기물만 배출한다면 탄소배출도 급격히 감소된다. 

 

일자리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해체재활용업체들은 현재 유가성 물질만 구분해 폐차를 진행하고 있으나 만약 EPR제도에 완성차업체가 포함되면 더 세밀히 해체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인력을 더 고용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인력을 2배로 증원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탄소 배출이 급격히 줄어드는 친환경 정책인데다 정부 예산 투자 없이도 자연스레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으니 현 정부에서 발 벋고 나선 ‘그린 뉴딜정책’의 본보기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KTX-청룡 국민 시승단‘ 모집...15일 오후 1시부터 선착순 모집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과 한국철도공사는 다음달 첫 운행을 앞둔 `KTX-청룡`의 국민 시승행사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하루에 한 번 진행한다고 밝혔다.시승단 규모는 총 1,200명으로,
  2. 유류세 탄력세율 인하조치 2개월 연장...중동 위기 고조 등 영향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현행 휘발유 △25%, 경유․ 액화석유가스(LPG)부탄 △37%) 조치를 ’24.6.30.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중동위기 고조 등에 따라 국내외 유류 가격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정부는 ’24.4.30. 종료 예정인 유류세 한시적 인하 조치를 ’24.6.30.까지 2개
  3. 정유사 공급가격 및 알뜰·직영주유소 판매가격 인상 자제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최남호 2차관은 4.12.(금) 오전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여, 업계, 기관과 함께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 최남호 2차관은 4.12.(금) 오전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개최해여, 업계, 기관과 함께 석유제품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가격 안정을 위...
  4. 봄나들이 철, 지하철 음주 승객 사고 주의보…올해 1분기 민원 2500여 건 봄나들이 철을 맞아 음주로 인한 지하철 승객 안전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올해 1분기(1월~3월)에만 서울교통공사 고객센터로 접수된 취객 관련 민원(문자)은 총 2545건.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76건 증가한 수치다.  공사는 나들이 승객이 증가하는 4월부터 2개월간 음주로 인한 넘어짐 사고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사고가
  5. 관악구, 지반침하 사고 예방 관내 이면도로 79km 공동탐사 실시 관악구(구청장 박준희)가 구민들의 안전을 위해 4월부터 ‘노면하부 공동(空洞, 빈 공간) 탐사용역’에 돌입했다. 공동탐사를 진행하는 차량형 GPR 탐사장비구는 노면하부 공동으로 발생하는 도로함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번 탐사용역을 계획했다. 도로침하, 싱크홀 등의 사고 발생으로 지하안전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
  6. 현대자동차, ‘어린이 통학차량 무상점검 캠페인’ 실시 현대자동차는 봄철을 맞아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 통학차량 무상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자동차는 안전한 통학환경 조성을 위해 `어린이 통학차량 무상점검 캠페인`을 실시한다. 5월 7일(화)부터 5월 31일(금)까지 진행되는 이번 캠페인은 전국에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통학차량으로
  7. 서울 `한강 리버버스` 선박 건조 착수…“10월에 선보인다” 서울시는 오는 10월, 한강에 새롭게 도입하는 수상 대중교통 ‘한강 리버버스’ 선박 8대 모두 건조에 착수,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 말 완성돼 10월 중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다. 한강 리버버스 착공식 테이프 커팅‘한강 리버버스’는 마곡, 망원, 여의도, 잠원, 옥수, 뚝섬, 잠실 총 7개 선착장을 출퇴근 시
  8. 대전시, 고급형 택시 운영지침 마련 시행 대전에서도 리무진이나 고급 승용차를 이용한 고품격 택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대전1호 고급형택시 사진대전시는 ▲결혼식 이벤트나 웨딩카 서비스 ▲공항 이동 ▲비즈니스 지원 ▲관광 및 외국인 투어 등 시민들의 다양한 교통수요에 대응하는 고급형 택시를 도입함으로써 안전하고 품격 높은 이동 서비스를 경...
  9. 고양특례시, 2024년 전기이륜차 구매보조금 지원사업 시행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4월 15일부터 `2024년도 전기이륜차 민간보급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고양특례시(시장 이동환)는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4월 15일부터 `2024년도 전기이륜차 민간보급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올해 전기이륜차 구매 보조금 지원물량은 약 312대로, 상반기 지원물량은 150대이다. 전체 ...
  10. 현대그룹, 제주도 EV 렌터카 대상 PnC 기술 편의성 체험 이벤트 진행 현대자동차그룹이 향상된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알리기 위해 EV 렌터카에 PnC 기술을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이 향상된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알리기 위해 EV 렌터카에 PnC 기술을 적용한다.현대자동차그룹은 15일(월)부터 10월 15일(화)까지 제주도에 위치한 롯데렌터카에서 운영하는 현대자동차·기아·제네시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