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폭 축소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전달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해외 판매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국내에서 14만 4422대를 판매했다. 개소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신차 구매가 몰렸던 6월(17만 6468대)과 비교해 18.2% 줄었다. 지난 2월(8만1722대) 후 가장 저조한 수치다.
현대·기아차만 신차 효과로 버텼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전달보다 7.5% 줄어든 7만7381대를 판매했다. 베스트셀링카 그랜저(1만 4381대)와 올해 출시된 신차 아반떼(1만 1037대)가 선전했다. 기아차 판매량은 4만 7050대로 전달보다 21.6% 감소했다.
한국GM과 쌍용차, 르노삼성의 상황은 더 나쁘다. 한국GM은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6988대로 전달보다 25.3%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전월 대비 53.9% 급감한 6301대를 판매해 완성차 5사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쌍용차도 전달보다 30% 넘게 감소한 670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완성차업계에선 개소세 인하폭 축소로 하반기 ‘판매 절벽’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6월까지 70%(세율 1.5%)였던 개소세 인하폭을 7월부터 30%(세율 3.5%)로 줄였다. 출고가 2500만원인 승용차에 붙는 세금은 54만원에서 125만원으로 늘었다.
해외 판매가 늘고 있는 점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에서 전달보다 4.2% 늘어난 23만 5716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도 해외 판매 대수가 14.6% 증가한 17만 2851대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이 주력인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 미국 출시 효과로 전달보다 수출이 66.2%나 늘었다. 쌍용차(787대)와 르노삼성(2622대)도 수출 실적이 전달보다 각각 80.9%와 343.7% 급증했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