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새로운 택시 호출앱을 내놓을 예정이다. 전작인 ‘지브로’의 실패를 딛고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시는 승객이 택시를 지정해 탈 수 있는 택시 호출앱 서비스 ‘S택시’를 오는 29일 0시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 등 기존 앱과 가장 다른 부분은 이용자가 앱으로 주변 1km의 빈 택시를 검색한 뒤 원하는 차를 호출할 수 있다. 승객의 목적지도 표시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택시앱은 승객이 호출하고 목적지가 표시되지 않은 콜을 택시기사가 수락해 매칭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S택시’는 승객이 직접 택시를 선택해 호출한다.
서울시는 ‘승객이 손을 흔들어 택시를 선택한다’는 택시 서비스 이용 본연의 개념을 ‘S택시’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S택시 프로그램은 서울 택시에 자동으로 설치되므로 일단 모든 택시에 적용된다. 요금은 기본적인 택시 요금을 적용하되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두기로 했다.
승객 위치까지 택시가 이동해야 하는 점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야간에는 별도 서비스 비용을 추가한다. 반면, 교대나 식사 등 정당한 사유 없이 승차 거부해 고객의 신고가 들어왔을 때는 일정한 페널티를 부과한다. 인센티브와 페널티 금액은 시범 운영 이후에 확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4월 개발비 10억원을 들여 목적지 표시를 안하는 ‘지브로’를 출시해 운영에 들어갔으나 택시기사의 참여 저조로 결국 지난해 말 운영이 중단됐다.
그럼에도 새로운 앱을 또 다시 만든 이유는 현재 택시 호출앱 시장이 독과점 상태라는 판단 때문이다. 카카오택시가 사실상 독점한 현 상황에서 택시기사의 승객 골라 태우기 등 폐단이 적지 않다고 보고 이를 타개하는 동시에 공공성을 가미한 앱을 출시, 시장의 순기능을 살리겠다는 취지다.
결국 ‘S택시’의 성공여부는 이용자들의 관심도와 이용 정도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브로’ 실패를 딛고 S택시 활성화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