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AJ렌터카를 인수한다는 소문에 AJ렌터카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AJ렌터카는 지난 24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요 투자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매각 발표가 언제 나올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이 같은 기대감에 AJ렌터카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5.13% 상승했다.
AJ렌터카가 다른 기업에 매각된다는 소문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끊임없이 나돌았다. 그러면서 주가도 급등락을 반복했다. 지난 6월에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 공시를 내면서 주가가 추락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현대차에 매각될 가능성이 또 제기되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가 국내 렌터카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고려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이 같은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
그동안 AJ그룹 측은 인수설을 부인해 왔다. AJ그룹이 생각하는 몸값과 시장이 평가한 가격 간에 차이가 크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 SK도 AJ렌터카에 인수 의사를 타진했다고 알려졌다.
AJ그룹 내부적으로 렌터카를 대신할 주력 사업을 발굴하기 전까지는 매각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아주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AJ렌터카는 그룹 간판 계열사로 자리 잡은 상태다. 차량 관리, 타이어 유통, 주차장 운영을 담당하는 그룹 계열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매각설이 계속되는 이유는 시장 환경 때문이다. SK네트웍스가 렌터카시장에 진출하면서 AJ렌터카 점유율은 3위로 밀렸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도 악화됐다. 경쟁사는 AJ렌터카를 흡수하면 시장 지배력을 단번에 끌어 올릴 수 있다. 규모가 클수록 성장에 유리한 렌터카시장을 고려할 때 충분히 매력 있는 M&A라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차세대 먹거리로 렌터카와 카셰어링 사업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렌터카사업에 대한 성과를 연구검토하고 렌터카 업체 한 곳을 인수하기 위한 실무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렌터카 인수설이 수그러들지않고 있다. 현대차가 렌터카업체를 인수한다면 AJ렌터카가 우선대상자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현대차가 AJ렌터카를 인수하게 되면 기존 현대캐피탈과 합산 시 국내 2위의 렌터카 사업을 보유하게 돼 렌터카사업은 물론 카셰어링 사업의 확대가 가능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을 통해 중소 렌터사들과 손잡고 차량 공유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량을 배달받고, 반납할 수 있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 ‘딜카’를 운영하고 있다.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