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간 2교대 4일부터 전면 실시…자동차업계 파장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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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4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를 시작했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준공 이후 46년 만에, 기아차는 소하리공장 준공 이후 40년 만에 밤샘근무 체제가 사라진다.
현대·기아차가 도입하는 주간2교대는 1조와 2조로 나눠 각각 8시간과 9시간을 일하는 근무 방식이다. 1조는 오전 6시50분 출근, 오후 3시30분 퇴근이다. 2조는 오후 3시30분 출근해 다음날 오전 1시30분 귀가한다.
종전 주·야간 2교대 방식은 주간조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50분까지, 야간조는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일했다. 2시간씩의 잔업을 포함해 각각 하루 10시간 근무했었다.
근로자들은 밤샘근무 폐지로 생기는 시간적 여유를 다양한 여가생활로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가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최대 과제는 하루 3시간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생산물량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다. 노조는 설비투자 및 인력 충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요구하는 반면 회사 측은 여전히 낮은 생산성을 이유로 난색을 표한다.
노사는 하루 3시간 줄어든 근로시간만큼 시간당 생산속도(UPH)를 30대(402대→432대) 올리고 휴식시간 등을 작업시간으로 돌려 연간 18만여대의 생산능력 감소분을 만회하기로 했다. 생산근로자들의 시급제 급여는 월급제로 전환된다.
노조는 또 주말 근무시간이 평일처럼 ‘주간 8시간, 야간 9시간’ 근무체제가 됐다며 기존의 주말 특근 수당을 계속 달라고 요구하지만 회사 측은 ‘수용불가’ 입장이다.
현대·기아차의 새 근로제도는 자동차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국GM이 내년 1월 주간2교대제 도입을 결정했다. 현대·기아차의 1차·2차 협력사와 부품업체들도 내년께 도입을 검토 중이다.